[그림] Ficus Benjamina - Light
권용래
25-02-13 11:47

작품 재료 : Stainless steel on canvas
(캔버스의 스테인리스 스틸, 2019년)
용지 크기: 72.7x100x11cm
작가소개
권용래
권용래 작가는 스테인리스의 차가운 금속을 빛의 산란 속에서 뜨겁게 표현하고 있는 작가이다.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빛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빛 자체가 재료이자 기법이며 표현이다. 빛을 머물 수 있는 자리를 창조해내는 작품을 창조한다. 권용래 작가는 빛이란 인간과도 같다고 말한다. 이루어진 역사나 문화가 영위하는 삶 자체를 빛으로 인식하고 스테인레스 스틸이라는 차가움 속에서 빛이 산란되는 뜨거움을 마치 타들어가는 석양과도 같아 애정한다고 밝혔다. 조명이라는 빛을 켜면 구현해낼 수 없는 색채와 형태, 비움과 채움이라는 요소가 화면을 채운다. 스테인리스 스틸의 표면에 반사되던 단단한 빛들은 햄머링 소리와 함께 깨지고 부서지며 빛을 산란시키기 시작한다. 드디어 빛이 춤을 추는 순간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순간이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서야 비로소 수천 개의 유닛들이 준비되어 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들은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안료이자 물감 덩어리인 것이다. 수 천 개의 그것들이 하나하나 캔버스 위에 부착되는 순간 차가운 쇠의 성질은 사라지고 뜨겁고 황홀한 일루젼이 된다. 타들어가는 석양이 그렇듯, 물질에서 이미지로 바뀌는 순간이다. 그래서 나의 작품은 본질적으로 회화이다. 스테인리스 스틸 유닛이 하나하나 캔버스에 부착되는 순간, 오랜 시간 잘 갈아진 먹물을 흠뻑 적신 붓으로 화선지 위에 일획을 그어 내리는 희열을 맛본다. 화선지 위의 먹이 발묵하듯 일획의 유닛들은 그어진다. 발묵한다. 그 농염함 속에 빛을, 빛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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