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엄마를 낳고 시인이 시인을 낳고

김선우 - 2026년 봄호

2026-02-02

  꽃이 엄마를 낳고 시인이 시인을 낳고

 

 

 

  김선우

 

 

 

  김선우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축 생일』 속에

  이정희 시인의 시 한 편을 인용했던데요

  검색해보니 이정희 시인이 몇 분 계시는데

  인용 시는 어느 분의 시집에 들어있는 걸까요

 

  「꽃이 아름다운 이유」 말씀이지요?

 

  시인의 어머니가 이정희 님이세요 딸이 쓴 엄마의 시

 

  아, 어쩐지……

 

  꽃이 엄마를 낳고 엄마가 나비를 낳고 나비는 훨훨 저쪽 세상으로

 

  아, 어쩐지……

 

  엄마가 시인을 낳고 시인이 엄마를 낳고 시인이 시인을 낳고

 

  아, 어쩐지……

 

  사라짐이 생을 낳고 시를 낳고 눈물과 웃음을 낳고

  쟁쟁쟁 지금 여기 포궁 속의 삼천갑자 시여, 시여, 시들을 낳고

 

 

 

 

  

  김선우(金宣佑) 시인

  1970년 강릉에서 태어났다.

  1996년 《창작과비평》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도화 아래 잠들다』,『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나의 무한한 혁명에게』,『녹턴』,『내 따스한 유령들』,『축 생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