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하여 생각하는 날.4
이영춘 - 2026년 겨울호
2026-10-10사람에 대하여 생각하는 날.4
이영춘
어제는 한 시인이 새가 되어 떠났다는 소식,
오늘은 또 한 청년이
군 입대 후 강물에 뛰어들었다는 소식,
엊그제는 약혼까지 한 아들이 교통사고로 떠났다는
후배의 심장 끊어지는 소식,
아, 미지수의 함수가 슬프게 내리는 오후
나는 텅 빈 하늘, 텅 빈 허공에서
유서 쓰듯 나를 쓴다
살아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고
살아 숨 쉬는 것이 천형天刑이라고

이영춘 시인
1976년『월간문학』등단
시집:「시간의 옆구리」「봉평 장날」「노자의 무덤을 가다」「따뜻한 편지」「오늘은 같은 길을 세 번 건넜다」「그 뼈가 아파서 울었다」「참회록을 쓰고 싶은 날」 외.
수상: 윤동주문학상. 고산문학대상. 유심작품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김삿갓문학상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