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마더스(Two Mothers)
김숙영 - 2026년 여름호
2026-06-04투 마더스(Two Mothers)
김숙영
나는 두 어미를 둔 새끼 고래다
고향은 한 곳이라고 했지만
나의 고향은 수심이 다른 두 곳이었다
한 바다는 물살을 견디는 방법을 알려줬고
남쪽 바다에서는 무녀리가 되지 않게
오래 숨 쉬는 법을 배웠다
밤이면 두 어미 사이에 누워
유성들의 고향을 헤아렸다
어느 어미에게도 기울지 않고
바다 사이를 헤엄치며
사랑에는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눈치 빠르게 익혔다
어미들이 알려주지 않은 울음은
폐에 스며들었다
슬픔이 가득 차야 할 때는
물을 뿜는 분기로
작은 허공에 흘러내렸다

김숙영 시인
2019년 <열린시학 > 등단.
시집 :『별들이 노크해도 난 창문을 열 수 없고』
바다문학상, 천태문학상 수상.
